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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물과 정치는 일상 회복이 불가능 한가
2021년 10월 28일(목) 09:20
▲서길원 大記者(대기협 순천시지회장)
코로나는 점차 일상이 되어 가지만 재물과 권력을 가진 자, 갖고자 하는 자들로 인해 세상은 점차 일상으로부터 멀어져가며 미쳐 날뛰고 있다.

다음 주부터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이 시작된다고 한다. 오랜 가뭄 끝에 내리는 단비처럼 반갑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일상이라는 말을 잊고 산지 벌써 2년이 다 되어 간다. 비상이 일상이 된 시간 속에서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 삶인가를 절실히 느낀 시간이기도 하다.

부모 형제가 만나는 것도 네 명만 가능하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산에 오르면서도, 목욕탕에서 샤워를 할 때도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요양원이 교도소도 아닐진데 구멍 뽕뽕 뚫린 유리창 칸막이를 사이에 두고 부모님을 면회하는 것이 말이 되는가. 하지만 그 비정상적인 일상이 말이 되고 말처럼 행동해야 하는 2년이었다.

가게에는 손님이 없어 자영업자들이 거리로 내몰리거나 삶을 포기하고, 관중 없는 경기장의 풍경도 익숙해지고, 뭉치면 죽고 흩어져야 사는 시대는 그야말로 일상의 간절한 그리움이었다. 그 일상이 한꺼번에 돌아오지는 않더라도 점차 단계적으로 돌아온다고 하니 더없이 반갑다.

정부는 최근 ‘방역 규제’를 세 차례에 걸쳐 시간·인원·공간별로 풀어나가되, 접종증명·음성확인제(백신패스)를 통해 감염 확산을 방지한다는 전략을 골자로 하는 단계적 일상회복 이행계획 초안을 공개했다.

12월 중순부터는 야외에서 부분적으로 마스크도 벗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어쩌면 내년부터는 숨도 마음껏 쉴 수 있다’는 그 기대가 우습지만 그래도 반가운 것만은 사실이다. 정부가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방역체계를 전환하면 식당·카페·헬스장 등 대부분의 다중이용시설의 운영시간 제한이 해제되고 유흥시설 등 감염 고위험시설만 자정까지 시간제한을 받게 된다.

사적 모임 인원도 수도권·비수도권, 접종 여부 상관없이 최대 10명까지 허용된다. 다만 식당·카페 등에는 미접종자 인원 제한을 두기로 했다.

차별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공동체의 안녕을 위한 미접종자의 활동 제한은 불가피 하다는 측면에서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이러한 단계적 일상회복은 내달 1일부터 3차례 개편을 통해 추진되는데 1차 개편은 생업시설 운영제한 완화, 2차 개편은 대규모 행사허용, 3차 개편은 사적 모임 제한 해제 등으로 정리할 수 있다.

우선 1차 개편 때 현재 수도권은 밤 10시, 비수도권은 자정까지인 다중이용시설 운영시간을 해제된다. 다만 식당·카페는 사적 모임 허용 인원 안에 미접종자 인원 제한을 두되, 현재처럼 4명으로 할지 그 이하로 줄일지는 검토 중이라고 한다.

반면 노래연습장, 목욕장업, 실내체육시설, 경륜·경마, 카지노 시설 등에선 접종완료자와 음성확인서가 있는 사람만 해당 시설 출입이 가능한 백신패스가 적용된다.

현재 수도권에서 집합금지, 비수도권에서 밤 10시까지 운영해야 하는 유흥시설, 콜라텍, 무도장 등도 지역 구분 없이 자정까지 영업할 수 있고 백신패스를 적용한다. 유흥시설 등은 2차 개편이 되면 시간제한이 해제되지만 시간제한 해제 외 출입명부 작성, 마스크 착용, 좌석 간격 유지 등 다중이용시설 기본 방역수칙은 유지된다.

행사와 집회 허용 인원도 늘어난다. 현재 4단계에서 대규모 행사·집회는 열 수 없고, 3단계에서는 50명 미만만 모일 수 있으나 1차 개편부터 지역·접종여부 관계없이 100명 미만까지 모일 수 있고, 100명이 넘어가면 백신패스를 적용해 500명 미만까지 가능하다.

2차 개편 땐 백신패스를 활용할 경우 인원 제한 없는 대규모 행사를 할 수 있게 된다. 3차 개편이 이뤄지면 접종 여부 관계없이 인원 제한 없는 행사를 열 수 있다. 접종 완료자에 한해 문을 열었던 스포츠 경기 관람은 1차 개편 때 실외 경기라면 접종 여부 관계없이 정원의 50%까지 허용하고, 접종완료자로만 모인 전용구역을 조성하면 취식도 가능해진다.

종교시설은 미접종자 50%를 포함한 정규 종교활동이 가능해지고, 접종완료자만 모일 땐 인원 제한을 없앤다. 병원과 요양병원·시설, 장애인 시설 등 감염 취약시설에 대해서는 접종완료자 중심으로 면회나 방문이 허용된다고 한다.

이처럼 내달 1일부터는 뒤틀린 비정상의 삶이 정상적 삶의 일상으로 점차 회복된다. 하지만 검찰 고발 사주 의혹, 3년 근무 젊은이가 50억 원의 퇴직금을 받고, 대장동에서는 700억 원을 사후 대가로 약정하고, 국민은 졸(卒)인가 대선후보가 왕(王)자를 쓴 손바닥을 내보이고 조폭들과 수십억 원의 돈뭉치 사진이 TV를 통해 오르내리는 등 국민의 가슴에 염장을 지르는 비정상은 정상으로의 일상회복은 요원하기만 하다.

어쩌면 요즘 같아서는 일상의 회복이 먼일이 아니라 아예 불가능 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코로나는 점차 일상이 되어 가지만 재물과 권력을 가진 자, 갖고자 하는 자들로 인해 세상은 점차 일상으로부터 멀어져가며 미쳐 날뛰고 있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그들의 낯 두꺼움이 코로나 보다 더 추하고 무서운 시대다. 더구나 그들이 ‘정상적인 세상을 만들겠다’고 까지 하니, 어찌할꼬.
기자이름 대한기자협회 광주전남협회
이메일 jgkoreaj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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