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기자협회 광주시지회, ‘님을 위한 행진곡’ 성명서 발표 오는 25일부터 “‘님을 위한 행진곡’의 곡명을 지킵시다” 서명운동 전개 |
| 2016년 07월 14일(목) 13:03 |
|
|
‘님을 위한 행진곡’은 1982년 3월 윤상원과 박기순을 추모하기 위한 노래극〈넋풀이-빛의 결혼식>을 만들자는 뜻에 동의한 사람들이 소설가 황석영씨의 자택에 모여 황석영씨가 백기완씨의 詩 ‘묏비나리’를 개사해 ‘님을 위한 행진곡’ 노랫말을 썼고 전남대 학생이었던 김종률씨가 작곡을 해서 만든 곡이다.
<넋풀이> 마지막 부분에 함께 부르는 곡이 ‘님을 위한 행진곡’이며 <넋풀이> 테이프는 사람들에게 몰래몰래 전해졌다.
이 노래의 가사처럼 “동지는 간데없고” 산 자가 그것을 추모하며 그 뜻을 이어가겠다는 의도였기에 5·18민주화운동 희생자 가족에게는 ‘오월의 노래’로 여겨졌고 매년 5월이 되면 먼저 가신 분들을 기억하며 울면서 불렀다.
‘님을 위한 행진곡’은 처음 창작되었던 1982년 이후 대학가와 노동운동 현장, 87년 6월 등 대한민국 민주주의 운동이 벌어지는 곳에서는 어김없이 불러졌고 이 노래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역사를 대변하는 곡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역사를 대변하는 곡이라고 할 수 있는 ‘님을 위한 행진곡’은 현재 ‘임을 위한 행진곡’으로 표기(標記)되고 있다. 이는 현행 맞춤법표기법에 따라 ‘님’에서 ‘임’으로 바뀐 것이다.
이에 대한기자협회 광주지회는 ‘님을 위한 행진곡’의 곡명을 지키자는 시민운동을 시작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대한기자협회 광주지회는 “‘님을 위한 행진곡’은 한 편의 예술 작품으로 보아야 한다.”면서 “예술 작품에는 그 작품이 창작되던 당시의 ‘아우라’가 있고 물론 바뀐 맞춤법이 옳을 수도 있다. 그러나 광주 시민은 30여년이 넘는 시간 동안 ‘님을 위한 행진곡’으로 표기해왔고 발음해 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표(記標, 발음)로 보더라도 ‘님을 위한 행진곡’과 ‘임을 위한 행진곡’은 한국어 발음에서 완전하게 다르다.”며 “현재 우리는 ‘임을 위한 행진곡’이라 쓰고 ‘님을 위한 행진곡’이라고 발음하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2016년 6월 2일 현재 시점에서는 논문이나 신문 기사 등에서 조차 ‘님을 위한 행진곡’과 ‘임을 위한 행진곡’이 혼재돼서 사용되고 있다”면서 “5·18정신을 대변하는 곡인 ‘님을 위한 행진곡’을 역사적 자산으로 인식한다면 표기법을 그렇게 쉽게 버릴 수는 없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대한기자협회 광주지회는 “한 예술 작품은 그 작품이 창작되던 당시의 느낌, 정서까지도 포함돼 있다”면서 “광주 시민들과 더불어 ‘님을 위한 행진곡’ 표기를 지켜나가는 운동을 펼칠 것이며 5·18기념곡으로 지정과 제창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한기자협회 광주지회는 오는 25일 오후 7시 30분 광주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메세나 활동의 일환으로 ‘광주챔버오케스트라&콰이어’ 창단공연을 주관하며 이날 대극장 로비에서 “‘님을 위한 행진곡’의 곡명을 지킵시다”라는 서명 운동을 벌일 예정이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