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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공화당, 어떻게 볼 것인가
2019년 06월 20일(목) 09:46
▲서길원 大記者(대기협 순천시지회장)
-정당의 정당성이 미래가 아닌 시대착오적 구세력의 과거회귀이자 역사부정일수는 없겠지만 어쩐지 신공화당의 정체성에서 ‘미래’나 ‘희망’ 등과 같은 긍정의 언어를 찾기 힘든 것은 필자의 난독증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

신공화당이 출범할 계획이라고 한다. 지난 17일 친박근혜계인 홍문종의원이 자유한국당을 탈당, 대한애국당에 입당하면서 신공화당의 출범을 알렸다.

애국당에 입당, 조원진 대표와 함께 공동대표로 추대된 홍의원은 언론 인터뷰 등에서 “모든 태극기를 아우르는 신공화당을 만들 준비를 하고 있다”라거나 “박근혜 전 대통령을 모시고 내년 총선을 치르겠다. 모든 과정을 박 전 대통령과 상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신공화당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한국당의 공천을 받지 못한 친박계 인사들이 ‘친박신당’을 만들어 정치세력화 하겠다는 것을 숨기지 않고 드러내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해관계에 따라 셈법이 갈릴 수밖에 없다. 집권여당인 민주당이나 진보야당은 보수의 분열을 내심 반길만하겠지만 한국당으로서는 가능하다면 말리고 싶은 심정일 것이다.

하지만 여야 모두 신공화당의 창당은 불가피한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애국당의 핵심 주장은 박근혜의 무죄와 탄핵부정이다. 애국당의 이러한 주장과 행태에서 보듯이 감옥에 있는 박근혜가 여전히 살아있는 정치세력으로 상존하고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인데다 더구나 한국당을 배신자로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

탄핵을 부정하는데서 비롯되는 신공화당의 출현은 헌법에 명시된 결사의 자유를 논하기에 앞서 우리사회의 정치적 정당성이나 명분이 얼마나 비현실적인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현상에 다름 아니다.

공화당은 1956년 자유당에서 소외된 조선민족청년단계가 다른 세력을 흡수, 창당하면서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등장한 뒤 스스로 소멸했던 당명이다.

그 후 1963년 민주공화당으로 이 땅에 다시 등장하여 박정희의 유신정권을 지탱하다 1979년 10·26사태로 박정희와 함께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이후 1987년 김종필의 신민주공화당으로 재기를 꾀했으나 민주자유당으로 합류하면서 소멸됐다. 민주자유당은 1990년 전두환, 노태우의 민정당과 김영삼의 통일민주당, 김종필의 신민주공화당의 합체이자 한국당의 오래된 줄기이기도 하다.

아무튼 공화당의 이력은 정치의 시간 속에서 여러 차례 형태를 바꾸기는 했지만 박정희의 공화당, 유신체제의 공화당이 대표적 상징성을 갖는다.

그러한 공화당의 정신을 잇는, 박근혜의 부친인 박정희와 동일체적 성격을 갖는 공화당이 신공화당의 이름으로 40여년 만에 이 땅에 다시 등장을 예고하고 있다.

보수정당으로서의 집권이 궁극적 목표라기보다는 만년 야당을 하더라도 박근혜 명예회복 내지는 부활이 목표인 만큼 친박 세력에게 신공화당의 창당은 박근혜 탄핵과 동시에 태동하고 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감정적인 측면으로만 친다면 친박 세력으로서는 문재인정부의 민주당보다 박근혜 탄핵에 동조하는 듯한 한국당이 더 싫을 수도 있다. 때문에 신공화당은 ‘박근혜당’이자 ‘박정희당’이며 달리 표현하자면 ‘박근혜탄핵반대당’의 출현이다.

정당의 정당성이 미래가 아닌 시대착오적 구세력의 과거회귀이자 역사부정일수는 없겠지만 어쩐지 신공화당의 정체성에서 ‘미래’나 ‘희망’ 등과 같은 긍정의 언어를 찾기 힘든 것은 필자의 난독증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보수층의 분열에 따른 이해득실을 떠나 ‘박정희근혜’당의 출현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일은 그래서 인내가 필요하다.

‘신공화당’의 당명 때문만이 아니다. 당명에 신(新)이라는 새로움의 접두사가 붙어 장식하고 있지만 내용이 과거의 흔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역사의 평가는 차치하더라도 과거는 과거일 뿐이다. 과거가 우리의 미래를 담보할 수는 없다. 백번 양보하여 과거의 역사가 아무리 긍정적이라고 하더라도 과거는 사표나 교훈은 될지언정 미래의 지향점이 되어서는 안 된다. 오늘의 대한민국에 그럴 시간은 없다.

여의도는 내년 총선을 10개월 남겨놓고 정치권력들이 몸짓 부풀리기와 세력화에 올인 하고 있다. 국민들을 수치스럽게 하는 막말행진도, 유임금의 총파업에 열중인 국회의사당의 빈자리도, 퇴색한 역사 속에서 소환되는 유신정당도 모두 내년 총선이 시작됐음을 알리는 타종소리다. 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묻지 않을 수 없다.
기자이름 대한기자협회 광주전남협회
이메일 jgkoreaj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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